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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대형 광산 금 생산량 30% 국가 매입한다

황상욱 기자

입력 2026-07-03 17:11

[넥스트포스트=황상욱 기자] 가나에서 캐낸 금 세 덩어리 중 하나는 이제 국가로 향한다.

세계은행은 6월 발표한 '글로벌 이코노믹 프로스펙트' 보고서에서 가나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올린 수치다. 2025년 6.0% 성장에서는 다소 둔화되지만,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전체 성장률 전망치 4.0%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중동 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구조 개혁과 최근 체결된 무역협정의 성장 동력을 상쇄하며 지역 전체 성장률 전망을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점 가나 정부는 자원 관리 전략에서도 큰 변화를 시행에 옮겼다. 국영 가나골드보드(GoldBod)는 지난 1일부터 대형 광산업체의 연간 금 생산량 중 30%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기존 20%에서 확대된 수치다. 뉴몬트, 골드필즈, 중국 즈진 등 가나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다국적 광산기업 모두가 적용 대상이다.
 The Managing Director of IMF, Kristalina Georgieva/IMF
The Managing Director of IMF, Kristalina Georgieva/IMF
◇ 정제 전 원석 형태로만 매입

이번 협정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매입 형태다. 매입되는 금은 완전히 정제된 금괴가 아니라 채굴 현장에서 1차 제련만 거친 반정제 상태인 도레(doré) 형태로 한정된다. 그동안 가나는 이미 정제된 금을 사들여왔는데, 이 경우 정제 마진은 대부분 해외 정제소로 흘러갔다. 도레 형태로 매입 범위를 좁힌 것은 정제 과정 자체를 가나 국내에서 완결시켜 부가가치를 국내에 남기려는 전략이다. 매입 가격은 가나중앙은행 기준가 대비 0.55%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되며, 대금은 가나 세디화로 지급된다.

이번 협정은 가나광산협회와의 협상을 통해 타결됐다. 2022년 처음 도입된 매입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것으로, 협정 세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 전문은 오는 29일 공개될 예정이다.
가나 금광 모습
가나 금광 모습
◇ 2028년 외환보유고 목표…2030년 원광 수출 제로화

정부는 이번 확대된 매입 정책을 가나 가속 국가준비금 축적 프로그램(GANRAP)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8년 말까지 수입 대금 15개월 치에 해당하는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매입된 도레 금은 국내에서 정제된 뒤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인증 정제소로 보내져 최종 가공을 거쳐 중앙은행 보유고로 편입된다. 가나 정부는 이 과정을 통해 2030년까지 최소 1곳의 국내 정제소가 LBMA 인증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존 드라마니 마하마 대통령이 제시한 '2030년까지 원광 수출 제로화' 비전과 맞닿아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최대 금 생산국으로, 2025년 연간 생산량이 약 600만 온스에 달했다. 금은 가나 수출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외화 수입원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부분의 금이 원광 또는 반정제 형태로 수출되면서 정제에 따른 부가가치는 대부분 해외로 유출돼 왔다. 가나는 2024년 8월 인도 로시로열미네랄스와 가나중앙은행이 지분 20%를 보유하는 형태로 국내 첫 상업용 정제소인 로열가나골드리파이너리를 가동한 바 있다.

◇ 금값 상승·국제 정세와 맞물린 시점

이번 조치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와 달러 자산 비중 축소를 위해 금 보유량을 빠르게 늘리는 시점과 겹친다. 가나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 2월 기준 19.2톤까지 늘었으며, 정부는 이를 2028년까지 최대 157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가나광산협회는 국내 정제 역량 확충과 외환보유고 강화라는 목표 자체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세부 가격과 물류, 시행 일정에 대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넥스트포스트 황상욱 기자 nextpost01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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