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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 줄라이 130주년, 아프리카 최고 상금 10억 원 경마대회

한유리 전문위원

입력 2026-07-04 15:09

[넥스트포스트=한유리 전문위원]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이 경마와 패션, 음악이 결합한 축제의 무대로 바뀐다. 130회째를 맞은 할리우드베츠 더반 줄라이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경마·사교 행사로 자리 잡았다.

4일(현지시간) 더반 그레이빌 경마장에서 제130회 할리우드베츠 더반 줄라이가 열린다. 행사장에는 약 4만5000명의 경마 팬과 패션 애호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반 줄라이는 단순한 경마대회를 넘어 남아공 관광·패션·음악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더반 줄라이 모습
더반 줄라이 모습
올해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상금이다. 5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할리우드베츠는 우승 상금을 전년보다 두 배 늘린 1000만랜드로 책정했다. 우리 돈으로 약 10억 원 규모다. 할리우드베츠는 이번 상금 확대를 통해 이 대회를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등급 경주 가운데 최고 상금 규모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경주 방식도 손봤다. 올해는 최소 부담 중량을 53㎏에서 52㎏로 낮췄다. 최대 부담 중량은 60㎏에서 62㎏로 높였다. 10㎏ 전 구간을 활용하는 핸디캡 경주의 성격을 되살리려는 취지다. 상금을 받는 순위도 기존 10위에서 12위까지로 넓혔다. 우승팀에는 600만랜드, 약 6억 원이 돌아간다.

출전 경쟁도 치열했다. 올해 첫 등록에는 63마리의 말이 이름을 올렸다. 전년도 우승마인 디언 캐너메이어 조련사의 '더 리얼 프린스'와 남아공 올해의 말로 선정된 저스틴 스나이스 조련사의 '에이트 온 에이틴' 등 그레이드1급 스타 11마리도 명단에 포함됐다. 더반 줄라이는 2200m 잔디 주로에서 열리는 남아공 대표 경주로 알려져 있다.

관중석의 경쟁도 트랙 못지않다. 올해 패션 테마는 '컨트리 앨루어'다. 남아공의 전원 풍경과 승마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콘셉트다. 챙이 넓은 모자, 페이즐리 무늬, 카우보이 부츠가 행사장의 주요 스타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진 디자이너에게도 무대가 열린다. 10개월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거친 9명의 디자이너가 'DFF 라이징 스타스 컬렉션'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젊은 디자이너 어워드 결선 진출자 10명도 별도 무대에 오른다. 상위 3개 팀과 소속 교육기관에는 상금이 주어진다. 더반 줄라이가 경마 팬뿐 아니라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행사로 확장된 배경이다.

지역경제 효과도 크다. 에테퀴니 시장 시릴 자바는 "더반 줄라이 주말은 도시를 활력 있는 경제 활동의 중심지로 바꿔놓는다"고 말했다. 호텔,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 운송업체, 소매점, 관광명소, 비공식 상인까지 행사 특수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행사장 안팎의 운영 규모도 커졌다. 레이스코스트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호스피탤리티 공간과 VIP 마퀴 29곳이 마련됐다. 행사 인력은 9000명을 넘고, 보안 인력도 1000명가량 추가 투입됐다. 하루짜리 경마 행사를 넘어 도시 전체가 움직이는 이벤트에 가깝다.

음악 프로그램은 축제의 또 다른 축이다. 카브자 디 스몰, 크웨스타, DJ 소크스, 언쿨 MC, DJ 봉즈 등 남아공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출연한다. 전설적인 그룹 붐 샤카도 무대에 오른다. 아마피아노와 하우스, 힙합 공연이 경주 일정과 함께 이어진다.

시설 투자도 뒤따랐다. 할리우드베츠는 관중석 신설, 파레이드 링 개선, 지붕 보수, 음향 시스템 강화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데빈 헤퍼는 "우승 상금이 두 배로 늘면서 할리우드베츠 더반 줄라이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상금이 높은 경마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더반 줄라이의 힘은 오래된 전통에만 있지 않다. 경마를 중심에 두고 패션, 음악, 관광 소비를 한데 묶는 방식에 있다. 트랙 위에서는 말이 뛰고, 관중석에서는 패션이 경쟁한다. 도시는 숙박과 음식, 교통, 공연 소비로 움직인다. 130번째 대회를 맞은 더반 줄라이가 여전히 새로운 축제로 불리는 이유다.

넥스트포스트 한유리 전문위원 africanews@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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