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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FTA 10년...협정은 완성됐는데, 왜 소상공인은 그대로일까

황상욱 기자

입력 2026-07-24 15:24

[넥스트포스트=황상욱 기자]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출범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이 협정이 보호하려던 소상공인 상당수는 여전히 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협정은 아프리카 전역을 아우르는 단일 시장을 약속하지만, 현장의 기업가들은 열악한 인프라와 복잡한 국경 절차, 제한된 무역 기회 접근성이라는 벽에 계속 부딪히고 있다. 국제무역센터(ITC)의 파멜라 코크-해밀턴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상당수 소상공인이 협정 이행이 상당히 진전됐음에도 아직 실질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를 짚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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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만으론 부족하다"…역량까지 갖춰야

코크-해밀턴 총재는 소상공인이 마주한 가장 큰 장벽으로 자금 접근성을 꼽으면서도, 자금 지원만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커피나 가죽, 창작산업 등에서 실제 시장 접근성을 가진 기업들조차 그 자금에 접근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상당수 중소기업이 아직 은행 대출을 받을 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ITC는 자금 접근성과 함께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역량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런 문제의식을 실제 사업으로 옮긴 사례가 지난달 초 나이로비에서 체결된 ITC와 에퀴티그룹 간 업무협약이다. 이 협약은 커피와 가죽, 창작산업 세 분야를 대상으로 케냐를 시작으로 동아프리카 전역의 포용적이고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한다. ITC의 글로벌 무역 개발 전문성과 에퀴티그룹의 범아프리카 금융 인프라, 그리고 식량·농업·중소기업·기술·사회적 임팩트 투자를 아우르는 6개 축의 아프리카 회복·복원력 계획(ARRP)을 결합한 방식이다.

에퀴티그룹은 동아프리카 6개국에서 227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157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금융기관이다. 이 협약은 우선 케냐에서 올해 12월까지 시범 단계로 운영되며, 2027년부터 다른 동아프리카 시장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커피 부문에서는 유럽연합(EU) 자금으로 진행 중인 동아프리카공동체 시장접근 개선프로그램(MARKUP) 2단계를 기반으로, ITC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수출 물류와 가격 리스크 관리, 스페셜티 커피 품질·가공 기법에 대한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양 기관은 또 커피와 가죽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EU 산림파괴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생산자와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제임스 므왕기 에퀴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두고 소상공인이 무역의 수동적 참여자에 머무는 게 아니라, 품질과 규모,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만들어가는 경쟁력 있는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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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고는 컴퓨터 조립, 이집트는 재활용 산업 반사이익

같은 맥락에서 각국의 현장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토고에서는 현지 기업이 수입 부품으로 컴퓨터를 조립하며 기술 산업 육성에 나섰다. 국내 정보기술(IT) 제조업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현지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숙련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시도다.

이집트에서는 유명한 비공식 재활용 거점인 '가비지 시티'가 예상치 못한 수혜를 입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플라스틱 원자재 수입이 제한되자, 제조업체들이 현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국제 물류망의 혼란이 역설적으로 아프리카 현지 재활용 산업에 반사이익을 준 사례로 꼽힌다.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메우려는 이런 시도들이 실제로 소상공인의 체감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넥스트포스트 황상욱 기자 andrew@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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