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백은 영유아 교육이다. 3~5세 아동의 약 30%가 어떤 형태의 조기교육 프로그램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된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정부 지원을 받는 곳은 3분의 1에 그친다. 보호자들이 꼽는 등록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닌 비용이다. 헌법과 아동법, 국가아동행동계획 등 아동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는 갖춰져 있지만 폭력·방임 신고는 줄지 않고 있다는 게 인권단체의 진단이다.

정부 예산 자료를 보면 사회보장 지출 자체는 늘어나는 추세다. 2026~2027 회계연도 사회개발 부문 예산은 4662억 랜드로, 2025~2026년 4122억 랜드보다 늘었다. 전체 비이자성 지출의 60% 이상이 사회임금성 지출로 분류되고, 기초교육·보건·사회보호 세 분야가 이 가운데 70.3%를 차지한다. 사회보장급여 수급자는 2650만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개별 수급자가 손에 쥐는 금액은 최저 생계 수준에 머물러 있어 예산 총량과 체감 지원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간극이 단순한 예산 부족보다 지원의 설계 방식에 있다고 본다. 조기교육의 경우 비용 부담이 등록을 막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령층 지원금 역시 매년 인상되고는 있지만 최저임금이나 실제 생활비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해 인상 자체가 상징적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남아공의 복지 정책이 '있다'와 '충분하다'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넥스트포스트 한유리 전문위원 africanews@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