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외환정보 플랫폼 세디레이츠 집계 기준으로 지난 17일 세디화는 가나중앙은행(BoG) 인터뱅크 시장에서 달러당 11.54~11.55세디에 거래됐다. 환전소 시장의 달러 매도 환율은 12.25세디였다.

세디화 강세를 이끈 것은 금이었다. 가나 재무부는 국영 금 유통기구인 가나골드보드가 지난해 소규모 채굴 금 104톤을 수출해 100억 달러가 넘는 외화를 벌어들였고 이것이 세디화 절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금 보유량도 2023년 8.78톤에서 지난해 9월 말 37.06톤으로 불어나 외환 방어막 역할을 했다. 금값 고공행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고 세계은행은 가나의 올해 성장률을 5.1%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지표들은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로 전월(3.7%)에서 반등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가나기준금리(GRR)도 7월 10.59%로 올라 수개월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뒤집었다. 바클리스는 지난해 금 수출 정체와 정부 지출 확대, 금리 인하 흐름을 이유로 세디화 약세 전환을 경고한 바 있다. 가나 광물소득투자펀드(MIIF)는 올해 세디화가 달러당 10.12~13.15세디 범위에서 완만하게 절하될 것으로 전망했고 피치솔루션스는 금값과 금 보유고가 통화를 떠받치더라도 원자재 시장이 꺾이면 세디화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금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대형 광산기업이 금 생산량의 30%를 골드보드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정책이 시행됐다. 광물 자산을 통화 안정의 지렛대로 삼는 실험이지만 그만큼 경제가 금 사이클에 묶이는 구조도 깊어진다. 부작용은 이미 나타났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에서 코코아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세디화가 강할수록 농가가 손에 쥐는 세디화 수입은 줄어든다. 정부가 2025~2026 시즌 코코아 생산자 가격을 톤당 4만9600세디에서 5만1660세디로 올린 것도 이런 충격을 덜기 위한 조치였다.
단기 물가 흐름에는 숨통이 트일 여지도 있다. 현지 리서치기관 데이터뱅크는 8월 수확기를 앞두고 식료품 공급이 늘면서 7월 물가 상승률이 4.6~5.0%로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이 만든 호황과 금에 묶인 리스크 사이에서 가나 경제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하반기 원자재 시장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대응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