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MMA 주최 측은 지난 15일 올해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2014년 출범한 이 시상식은 아프리카 대륙과 디아스포라의 뮤지션, 프로듀서, DJ 등을 아우르는 무대다. 가나 진영의 선두는 블랙 셰리프다. 올해의 아티스트와 서아프리카 최우수 남성 아티스트, 랩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노래 '쏘 잇 고즈(So It Goes)'로 올해의 노래, 앨범 '아이언보이(IRONBOY)'로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아사케, 버나 보이, 레마, 다비도 등 나이지리아 간판 스타들과 남아공의 타일라, 탄자니아의 다이아몬드 플래트넘즈까지 대륙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경쟁한다.

블랙 셰리프의 질주에는 축적된 성과가 있다. 지난 5월 자국 최대 시상식인 텔레셀 가나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현지 평단은 앨범 아이언보이가 거둔 스트리밍 성과와 세대를 아우르는 정서적 호소력을 도약의 배경으로 꼽는다. 같은 무대에서 스톤보이는 레게·댄스홀 부문 10번째 수상 기록을 세웠고 원로 가수 대디 룸바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신구 세대가 함께 층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다.
가나 음악의 시선은 대륙 밖으로도 향하고 있다. 몰리는 미국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베스트 아프로비츠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올라 가나 음악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몰리가 참여한 '셰이크 잇 투 더 맥스(Shake It to the Max)' 리믹스는 가나 아티스트가 문화를 수출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스톤보이의 BHIM 페스티벌은 오는 8월 15일 런던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영국 첫 무대를 연다. 도프네이션의 노래 '카칼리카(Kakalika)'는 스포티파이의 올여름 글로벌 추천 목록에 올랐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물론 시장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나이지리아에 있다. 지난 1월 라고스에서 열린 다른 대륙 시상식 AFRIMA에서는 레마가 3관왕에 오르고 버나 보이가 올해의 앨범을 받는 등 나이지리아 아티스트들이 주요 부문을 사실상 독식했다. 후보 지명과 수상은 별개라는 신중론도 있다. 그럼에도 21개 부문에 걸친 이번 후보 명단은 가나 음악이 더 이상 조연에 머물지 않는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AMA와 웸블리 무대, AFRIMMA 시상식 결과가 가나 음악의 도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포스트 한유리 전문위원 africanews@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