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3%다. 지난 4월 전망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대륙 전체의 수치만 보면 안정적인 성장세다. 그러나 국제 유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이 국가별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전망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89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중동전쟁으로 원유와 가스, 비료 가격이 올랐다. 물류비도 상승했다.
산유국에는 유가 상승이 수출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수출 증가가 국민 생활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빈곤층의 생활비 부담은 커졌다. 식량 불안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석유수입국은 반대 상황에 놓였다.
에너지와 식량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생활비 상승과 강달러, 국채 금리 상승도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압력이 커진 국가도 나타났다. IMF는 가나와 모잠비크를 환율 부담이 두드러진 사례로 제시했다.
기술 투자에서도 국가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IMF는 중동전쟁과 함께 인공지능 투자 확대를 세계경제 전망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러나 AI 관련 투자 수혜는 기술 공급망에 편입된 국가에 집중됐다.
반도체 등 AI 하드웨어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평균 4.4%포인트 높았다. 반면 나머지 국가는 전망치를 평균 0.3%포인트 밑돌았다.
아프리카의 저소득 석유수입국은 고유가 부담을 받으면서도 AI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효과에서는 비켜나 있다.
아프리카 내부의 성장률도 엇갈렸다.
IMF는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지역의 성장률이 지난해 5.6%에서 올해 5.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정책 기반 강화와 구조개혁에 힘입어 올해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부담은 다시 커질 전망이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중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4.8%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향후 경제 흐름은 중동전쟁의 기간과 금융시장 반응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IMF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될 경우 역내 생산이 기존 전망보다 올해 0.6%, 내년 0.4%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유국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금융비용 상승이 수익을 줄일 수 있다. 석유수입국은 에너지 비용 증가로 실질소득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고유가와 기술 투자 격차가 함께 이어질 경우 아프리카 내부의 성장 격차도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