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은 지난 3일 아프리카 36개 회원국의 설문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아프리카 사이버위협평가보고서 2026'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사이버범죄가 개별 사건 단위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산업화한 생태계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AI는 정찰과 피싱, 갈취, 탐지 회피에 이르는 공격 전 단계를 자동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AI가 만들어낸 딥페이크와 합성 미디어를 활용한 디지털 성착취 시도도 늘었다. 보안업체 트렌드AI가 조사 기간 집계한 탐지 건수는 60만건을 넘었다. 기업 이메일 사기의 경우 AI로 작성한 이메일의 정교함이 크게 높아졌고 피해자는 주로 유럽과 북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의 모바일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11억명을 넘어섰다.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사이버범죄 관련 법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연합의 말라보협약을 비롯한 기존 법체계는 AI 기술이 본격화하기 전에 만들어져 대응 근거가 미비한 상태다.
닐 제튼 인터폴 사이버범죄국장은 "사이버범죄는 이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 위협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AI가 정찰부터 피싱, 갈취, 탐지 회피에 이르는 공격의 거의 모든 단계를 자동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인터폴이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아프리카 합동 사이버범죄 대응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됐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