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 6일 아부자 대통령궁에서 나이지리아증권거래소그룹(NGX Group) 이사회를 접견하고 NNPC를 개혁해 자본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우마루 크와이랑가 NGX 그룹 회장과 테미 포폴라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자리였다. 티누부 대통령은 회사 전체를 언젠가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언급하며 NNPC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처럼 효율적인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NNPC 개혁은 이미 진행 중이다. 티누부 대통령은 지난 2월13일 행정명령에 서명해 NNPC가 그동안 이익원유·가스 관리수수료로 챙기던 30%와 프런티어 탐사비 명목 30%, 합쳐서 생산분배 수익의 60%를 연방계정으로 직접 귀속시켰다. 원유 생산도 회복세다. 2025년 하루평균 163만 배럴이던 생산량은 올해 상반기 162만6000배럴, 6월에는 173만5000배럴까지 늘었다. 시추리그 수도 2021년 8기에서 지난해 10월 69기로 늘었고 이 가운데 40기가 실제 가동 중이다. NNPC 그룹CEO 바요 오줄라리는 지난해 7월 2028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문제는 절차다. 상장을 위해서는 국가경제운영위원회(NEC)의 승인과 거래 주선사 선정, 감사를 마친 2025년 회계보고서,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 등록, NGX 공식 신청서 제출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확인된 절차는 아직 없다. 나이지리아 석유산업법(PIA)에도 상장과 관련한 별도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티누부 대통령의 발언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의지 표명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 다른 국영석유회사들의 상장 시도를 보면 이 간극이 더 뚜렷해진다. 앙골라 국영석유 손앙골은 지분 최대 30%를 증시에 내놓는 IPO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민영화 대상 목록에서 제외되면서 목표 시점이 2027년으로 밀렸다. 손앙골의 2025년 매출은 원유가 하락 영향으로 13% 줄어든 91억달러, 순이익은 약 7억5000만달러로 전망된다. 2019년 지분 1.5%를 상장해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기록한 사우디 아람코나 수십년째 부분 민영화 상태로 거래되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콜롬비아 에코페트롤과 비교하면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모두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결국 NNPC 전체를 상장하겠다는 구상이 실현되려면 아람코보다 훨씬 복잡한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NEC 승인과 회계 투명성 확보,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GX 그룹 측은 이번 접견에서 증시 회복세를 발판으로 장기 자본형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가경제운영위원회의 실제 승인 여부가 이번 구상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