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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청년 실업률 60.9%...장기 실업도 고착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8-24 16:04

[넥스트포스트=이종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도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이 빠르게 늘면서 청년 실업이 경제 문제를 넘어 사회·정치적 불안 요인으로 번지고 있다.

남아공 통계청(Stats 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5~24세 청년 실업률은 60.9%로 집계됐다. 15~34세로 범위를 넓혀도 4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률 32.7%와 비교하면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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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 비율도 높아졌다. 15~24세는 37.6%, 15~34세는 45.6%로 1년 전보다 각각 0.5%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청년의 니트 비율은 39.2%로 남성 36.0%보다 높았다.

노동시장 진입 자체도 쉽지 않다. 15~24세 청년의 노동시장 흡수율은 10.1%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25~34세의 42.8%와 비교하면 격차가 29.2%포인트에 달한다.

케이프타운대(UCT) 연구에 따르면 니트 청년 가운데 46.5%, 약 160만명이 실제로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이 가운데 73.8%는 1년 넘게 구직 활동을 이어온 장기 실업 상태였다. 단순한 일자리 부족을 넘어 노동시장에 한번 진입하지 못한 청년이 장기간 밖에 머무르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 격차도 크다. 노스웨스트주의 청년 실업률은 58.8%, 이스턴케이프주는 54.3%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스턴케이프의 청년 노동시장 참여율은 39.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일자리 부족과 구직 포기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거시경제 여건도 개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 남아공의 2분기 전체 실업률은 33.6%로 올라갔고,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세가 둔화하면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남아공의 니트 비율은 높은 수준이다. 국제노동기구(ILO) 자료를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남아공 15~34세 청년 니트 비율은 45.6%로 인도 30.7%, 브라질 23.5%를 크게 웃돈다.

정부는 학교에서 일터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청년고용이니셔티브(PYEI)'를 운영하고 있다. 인턴십과 단기 취업 경험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정부 자료에서도 15~24세 니트 비율은 2024년 33~35%대에서 올해 초 38%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학계에서는 청년 실업이 장기화될 경우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연구자들은 마약 남용과 갱단 활동, 반사회적 행동 확산이 청년층의 장기 실업과 맞물릴 경우 치안 악화와 공공서비스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남아공의 청년 고용 문제는 더 이상 단순한 실업률 상승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일자리와 교육, 훈련에서 동시에 이탈하는 청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 재진입 통로를 얼마나 빠르게 복원하느냐가 향후 경제 성장과 사회 안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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