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이번 성장은 3년 전 시작된 개혁의 결과로 풀이된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23년 5월 취임 직후 수십 년간 이어진 유류보조금을 폐지하고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던 환율을 하나로 합쳤다. 두 조치 모두 단기적으로는 극심한 고통을 불렀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혁의 성과가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NBS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은 3.24% 성장해 1년 전 1.60%의 두 배를 넘었다.
농업은 2.82%에서 4.39%로, 서비스업은 3.94%에서 4.60%로 각각 올랐다. 원유 부문도 7.31% 성장했다.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1분기 155만 배럴에서 172만 배럴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나이지리아 국내총생산의 95.84%를 차지하는 비석유 부문 역시 4.31%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뒷받침했다.
성장세가 산업 전반으로 퍼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3% 넘게 성장한 세부 업종이 27개로 1년 전 23개보다 늘었다. 나이라 가치는 2025년 상반기와 비교해 12% 넘게 절상됐다. 재무부는 이 영향으로 달러 환산 경제 규모가 같은 기간 약 17% 커졌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의 성장률은 아프리카 대륙 평균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이다. 유엔이 최근 낸 세계경제상황전망 보고서는 올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 성장률을 4.0%로 예상했다. 동아프리카는 에티오피아와 케냐 성장에 힘입어 5.8%로 가장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나이지리아가 속한 서아프리카는 4.4%로 다소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나이지리아를 올해 세계 실질 GDP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10개국 중 하나로 꼽았다. 나이지리아의 기여도는 전체의 약 1.5%로 추산된다.
다만 성장률 수치만으로 나이지리아 경제 전반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은행은 최근 나이지리아 개발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안정성은 개선됐지만 가계 소득 회복은 아직 더디다고 짚었다. 2030년까지 1조 달러 경제를 이루려면 연 10~12%대 성장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안팎의 계산이다. 현재 성장 속도로는 목표까지 갈 길이 먼 셈이다.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성장의 온기가 서민 생활까지 미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이런 격차를 좁히기 위해 물가 안정과 성장 가속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재무부와 함께 추진 중이다.
나이지리아 재무부는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지위를 다시 굳힐 수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 측은 정부의 사회 프로그램과 병행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국민 소득과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