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은 아크라의 아보시오카이·사본종고·마디나종고정션과 쿠마시의 아사와세·알라바르 등 구걸 조직이 몰린 지역을 겨냥했다. 새벽 시간대에 진행된 이번 작전에는 이민청 정보부서가 사전에 파악한 거점 정보가 활용됐다. 이민청은 취약한 외국인, 특히 여성과 아동을 통제하며 착취하는 범죄 조직을 겨냥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구조된 이들 중 다수는 니제르 국적으로 파악됐다. 이민청은 구걸 조직에 현지 연락책으로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나인 몇몇도 함께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올 들어 세 번째 대규모 작전이다. 이민청은 지난 4월 15일 아크라에서 305명(아동 113명)을, 4월 21일에는 쿠마시에서 606명(아동 381명)을 각각 구조·검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섯 달 사이 세 차례에 걸쳐 2,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단속선에 걸린 셈이다. 반복되는 단속에도 조직적 구걸망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가나의 이 같은 상황은 서아프리카 지역 전반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24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가나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가나가 인신매매의 출발지이자 경유지, 도착지 역할을 모두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역내에서는 회원국 국민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된다. 이 협정이 인신매매 조직에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니제르 등 인접국의 경제난과 치안 불안이 취약 계층을 가나 도심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최근 엘니뇨로 인한 가뭄과 홍수가 동·남부 아프리카 아동 1억6200만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후 충격과 경제난이 겹치면 아동을 노린 착취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민청은 구조된 이들을 지정 보호시설로 옮겨 신원 확인과 이민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젠더·아동·사회보호부와 협력해 아동 보호에도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속만으로는 근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직의 배후 자금줄을 끊지 못하면 비슷한 단속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짧은 기간에 수백명씩 쏟아지는 구조 인원을 감당할 보호시설과 인력이 충분한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가나 내 구걸 행위를 금지한 1969년 걸인·부랑자법(NLCD 392)이 있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범죄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민청은 앞으로도 정보 기반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민청 측은 자유로운 인력 이동을 보장하는 역내 통합 원칙과 국경 관리라는 두 책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후속 조치와 구조된 아동의 보호 절차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넥스트포스트 황상욱 기자 andrew@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