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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스타 블랙 셰리프, 새 EP ‘Sun Sherif’ 공개

황상욱 기자

입력 2026-09-04 15:13

[넥스트포스트=황상욱 기자] 가나를 대표하는 음악가 블랙 셰리프가 이전보다 밝고 여유로워진 시선을 담은 새 음악으로 돌아왔다.

블랙 셰리프는 4일 새 EP ‘Sun Sherif’를 공개했다. 2025년 발표한 정규앨범 ‘IRON BOY’ 이후 선보이는 새 음반으로, 총 6곡을 약 15분 분량에 담았다.
가나 스타 블랙 셰리프, 새 EP ‘Sun Sherif’ 공개


EP에는 ‘Expresso’를 시작으로 ‘Run Around’, ‘Forever’, ‘Jolie’, ‘Frontline’, ‘Love Again’이 차례로 수록됐다. 블랙 셰리프는 네 곡을 단독으로 소화했으며 ‘Forever’에는 가나 가수 아라더제이(AratheJay), 마지막 곡 ‘Love Again’에는 풀 블로운(Full Blown)이 참여했다.

아라더제이는 2024년 발표한 ‘Jesus Christ 2’에서 블랙 셰리프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에는 블랙 셰리프가 아라더제이의 곡에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아라더제이가 블랙 셰리프의 음반에 힘을 보태며 협업을 이어갔다.

풀 블로운은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 형제 케본 하트와 코리 하트로 구성된 듀오다. 가수뿐 아니라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이들의 참여는 가나 음악과 카리브해 음악의 연결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고뇌에서 희망으로 이동한 음악

‘Sun Sherif’는 블랙 셰리프가 앞선 음반에서 보여준 불안과 고독, 생존에 관한 고민에서 한발 벗어나 새로운 감정과 관계를 바라보는 과정을 담았다.

첫 곡 ‘Expresso’는 성공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도 현재의 위치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초점을 맞췄다. 아라더제이가 참여한 ‘Forever’에서는 노력으로 얻은 성취와 그 과정에서 감수해야 했던 대가를 함께 이야기한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Run Around’는 기대했던 관계가 어긋난 뒤 자신의 감정과 방어적인 태도를 되짚는 곡이다. EP를 마무리하는 ‘Love Again’에서는 과거의 상처를 내려놓고 다시 사랑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노래한다.

블랙 셰리프는 그동안 하이라이프와 힙합, 레게, 아프로비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삶의 고단함과 가난, 야망, 상실처럼 가나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을 거친 목소리와 직설적인 가사로 풀어내며 국내외 청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번 EP는 장르를 급격히 바꾸기보다 블랙 셰리프가 기존에 다뤄온 감정의 방향을 변화시킨 작품에 가깝다. 이전 작품에서 어두운 현실과 내면의 갈등을 집중적으로 표현했다면 ‘Sun Sherif’에서는 그 시간을 통과한 뒤 찾은 안정과 관계 회복, 새로운 출발을 전면에 배치했다.

◇가나 음악상 석권 뒤 내놓은 신작

블랙 셰리프는 올해 열린 제27회 텔레셀 가나 뮤직 어워즈(TGMA)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가수’를 차지했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정규앨범 ‘IRON BOY’는 ‘올해의 앨범·EP’로 선정됐으며 수록곡 ‘Sacrifice’로 ‘올해의 작곡가’와 ‘최우수 아프로팝 노래’ 부문을 받았다. ‘Where Dem Boyz’도 최우수 힙합 노래로 선정되면서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수상 이후 처음 내놓은 ‘Sun Sherif’는 대형 정규음반보다 짧고 집중도 높은 EP 형식을 택했다. 해외 유명 가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가나 신예와 카리브해 뮤지션을 참여시킨 점도 주목된다.

블랙 셰리프가 이번 음반을 통해 가나 음악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국제 청중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넥스트포스트 황상욱 기자 andrew@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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