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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아프리카 경제 명암 엇갈린다

황상욱 기자

입력 2026-09-09 17:29

[넥스트포스트=황상욱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원유 수출국과 수입국이 공존하는 아프리카 경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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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브렌트유 가격은 8월 초 이후 약 25%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리비아 등 주요 산유국에 원유 수출수입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제시장에서 같은 양의 원유를 판매해도 더 많은 외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 부족과 재정 압박을 겪는 국가에는 정부 수입과 외환보유액을 보강하는 요인이 된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고유가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원유 판매가격이 오르면 수출액과 정부 재정수입이 늘고 통화 가치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유 생산량을 계획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실제 수입 확대 규모를 좌우할 전망이다.

그러나 산유국이라고 해서 고유가가 경제 전반에 이익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원유를 수출하면서도 정제시설 부족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국가는 국제 제품가격 상승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정부가 연료가격을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늘리면 원유 수출로 확보한 재정수입이 다시 지출될 수 있다.

원유를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오는 아프리카 국가의 부담은 더 크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가나 등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대금이 늘면서 무역수지와 외환시장에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달러 수요가 커져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에너지 이외의 수입품 가격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운송비 인상도 생활물가를 자극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도로 운송이 상품 유통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농촌에서 도시로 식량을 운반하는 비용과 버스·택시 요금, 기업의 생산·물류비가 함께 증가할 수 있다.

전력 생산을 석유계 연료에 의존하는 국가에서는 발전비용 상승도 예상된다. 전기요금을 억제하면 정부와 전력회사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요금에 비용을 반영하면 가계와 기업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늘어난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식료품과 공산품 가격으로 번질 경우 저소득층의 생활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세계은행은 중동 분쟁의 파급효과로 연료와 식품, 비료 가격이 오르고 금융 여건도 경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4.1%로 유지했지만, 지난해 10월 전망과 비교하면 0.3%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역의 중위 물가상승률은 2025년 3.7%에서 올해 4.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유가는 각국 통화정책에도 부담을 준다. 물가가 다시 오르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낮추기 어려워진다. 높은 금리가 장기화하면 정부의 부채 이자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 투자와 소비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받는 충격의 크기는 산유 여부뿐 아니라 정제 능력과 연료 보조금, 외환보유액, 재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원유 수출로 얻은 추가 수입을 재정 안정과 정제시설 확충에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중동 정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산유국에는 늘어난 수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수입국에는 취약계층 지원과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넥스트포스트 황상욱 기자 andrew@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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