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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타고 아프리카 온다…케이프타운 관광객 12만7000명

이종균 기자

입력 2026-10-07 13:51

[넥스트포스트=이종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이 크루즈 관광객을 단순히 항구에 머무는 방문객이 아니라 도심과 와이너리, 사파리까지 이동하는 장기 체류 관광객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케이프타운 관광당국인 크루즈 케이프타운과 웨스그로에 따르면 2024/25 크루즈 시즌 케이프타운을 찾은 크루즈 승객은 약 12만7000명으로 전 시즌보다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79척의 크루즈선이 83차례 입항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테이블베이 전경/KingSimonIV/Wikimedia Commons(CC BY-SA 3.0)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테이블베이 전경/KingSimonIV/Wikimedia Commons(CC BY-SA 3.0)
크루즈 산업이 웨스턴케이프 지역경제에 기여한 규모는 17억9000만랜드로 집계됐다. 전년의 13억2000만랜드보다 크게 늘었다. 크루즈 관련 전체 소비는 약 19억9000만랜드였고, 지역에서 2345개의 상근 일자리와 남아공 전체에서 2959개의 일자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루즈 산업의 장점은 대규모 관광객이 한 번에 유입된다는 데 있다. 대형 크루즈선 한 척이 항구에 들어오면 수천명의 승객이 짧은 시간 안에 도시로 이동한다. 식당과 쇼핑, 교통, 관광지 입장료 등 여러 분야에서 소비가 동시에 발생한다.

최근 관광전략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항구 주변에서 몇 시간 머문 뒤 배로 돌아가는 구조에서 벗어나 관광객을 케이프타운 도심과 케이프 와인랜드, 가든루트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크루즈 케이프타운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지역 관광 확산을 제시하고 있다. 크루즈 입항 증가가 항구와 특정 관광지에만 경제효과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숙박업과 외식업, 투어 업체, 지역 상점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아공 남부 해안은 크루즈 관광을 확대하기에 유리한 조건도 갖고 있다. 케이프타운은 대서양과 인도양을 잇는 항로에 위치하고 있고 유럽과 북미, 아시아를 연결하는 장거리 세계일주 크루즈의 주요 기항지로 활용되고 있다. 2024/25시즌에는 장거리 세계일주 크루즈가 42차례 입항했다.

크루즈 관광의 경제효과는 케이프타운 밖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모셀베이는 같은 시즌 21차례 크루즈선을 맞았으며 3만1000명 이상의 승객이 방문했다. 관련 지출 규모는 약 4600만랜드로 집계됐다.

다만 방문객 수 증가가 곧바로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형 선박 입항이 늘면 항만 혼잡과 환경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될 경우 지역주민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 크루즈 관광의 성패는 배를 몇 척 더 유치하느냐보다 관광객 한 명이 지역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다양한 곳에서 소비하도록 만들 수 있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케이프타운이 크루즈를 항만 산업이 아닌 지역 전체 관광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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