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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리우드부터 남아공까지…아프리카 영화 유통 판 커진다

박해도 전문위원

입력 2026-10-07 13:52

[넥스트포스트=박해도 전문위원] 아프리카 영화가 자국 극장에 머물던 기존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국제영화제, 역내 극장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올해 10월 아프리카 영화 일정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하다. 나이지리아 작품은 현지 극장 개봉을 이어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작품은 글로벌 OTT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서는 국제영화제도 연이어 열린다.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여성국제영화제 현장/Cliffordfavour006/Wikimedia Commons(CC BY-SA 4.0)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여성국제영화제 현장/Cliffordfavour006/Wikimedia Commons(CC BY-SA 4.0)
나이지리아에서는 1일 'Agbara Nla: The Return'이 극장에서 개봉했다. 1990년대 초 제작된 마운트자이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시 제작된 작품으로 현지 배급사 나일엔터테인먼트가 극장 배급을 맡았다.

16일에는 정치와 가족 이야기를 다룬 'First Lady'가 서아프리카 지역 극장에서 공개된다. 같은 날 남아공 로맨틱 코미디 'Seriously Single Too'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동일한 시기에 한쪽은 극장, 다른 한쪽은 글로벌 OTT를 선택하면서 아프리카 영화의 유통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제도 중요한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가나 아크라에서는 5일부터 11일까지 EU Film Festival Ghana가 열려 영화 상영과 감독·제작자 대화, 산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제23회 아부자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올해 행사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는 'AI, 윤리와 영화 제작의 미래'다. 인공지능이 제작 과정에 빠르게 들어오면서 아프리카 영화계에서도 기술과 창작자 권리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아프리카 영화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나이지리아의 놀리우드는 오랫동안 저예산·대량제작 방식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제작비가 높아지고 영상 품질이 개선되면서 작품당 해외시장 진출을 중요하게 보는 제작사가 늘고 있다.

글로벌 OTT 확대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했다. 기존에는 해외 관객이 아프리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영화제나 일부 DVD 유통 등에 한정됐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지역적 한계가 크게 줄었다.

영화제 역시 단순한 작품 상영 공간에서 투자와 배급을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제작자들은 영화제에서 배급사와 투자자, 다른 국가의 제작자를 만날 수 있고, 비교적 작은 작품도 국제시장에 소개할 기회를 얻는다.

다만 글로벌 플랫폼 의존이 커질수록 새로운 과제도 생긴다. 특정 플랫폼의 투자정책이나 콘텐츠 전략이 바뀌면 지역 제작사들이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해외 관객을 의식한 작품 제작이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표현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논의 대상이다.

아프리카 영화의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많은 작품을 생산하느냐에서 얼마나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극장과 OTT, 영화제를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이 자리 잡으면서 아프리카 영화가 세계 관객과 만나는 경로도 이전보다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넥스트포스트 박해도 전문위원 pooksi@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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