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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교실에도 AI 시대, 교사 교육과 디지털 격차 해소가 과제

이종균 기자

입력 2026-10-08 15:06

[넥스트포스트=이종균 기자] 아프리카 각국이 인공지능(AI)을 교육 현장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교사의 디지털 역량과 국가별 교육 인프라 격차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에스와티니에서 '2026 범아프리카 교사교육회의(PACTED 2026)'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AI와 교육 혁신, 교원 전문성, 포용교육 등 아프리카 교육체계가 직면한 주요 현안을 다뤘다.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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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는 AI를 교육에 활용하는 문제를 개별 학교의 기술 도입 차원이 아닌 대륙 전체의 교육정책 과제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디지털 기술이 교수·학습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교사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대한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AI는 교육자료 작성과 수업 준비, 학습 수준에 맞춘 설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교사가 여러 수준의 학습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조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AI가 만들어낸 정보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답변을 검토하지 않고 수업자료로 사용하면 학습 과정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교육과정과 언어,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자료도 실제 수업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

결국 교사는 AI 서비스를 다루는 기술뿐 아니라 결과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교육 목적에 맞게 수정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AI 활용 교육이 단순한 프로그램 사용법 안내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아프리카의 교육 환경을 고려하면 접근성 문제도 중요하다. AI 기반 수업에는 전력과 인터넷 연결, 기기 확보 등 기본적인 여건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충분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첨단 교육도구를 도입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역별 교육 환경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동일한 기술을 일괄 도입하는 방식은 새로운 격차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교육의 혜택을 먼저 누리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사이에 학습 경험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AI 교육을 확대할 때 교사 재교육과 학교 인프라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논의는 이런 배경에서 중요하다. 교육자료와 기기를 보급하는 사업에 더해 교사가 실제 수업에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언어도 주요 변수다. 아프리카에서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 교육에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AI 기반 학습자료가 특정 언어에 편중되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교사와 학생은 같은 수준의 교육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려면 교과 내용의 정확성뿐 아니라 학생의 언어와 문화적 배경에 맞는 설명이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범용 AI 서비스를 곧바로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현지 교육과정에 맞게 검증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학생의 개인정보 보호 역시 검토 대상이다. 학습 수준을 분석하거나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학생의 학습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학교가 어떤 정보를 수집하고 누구에게 제공하는지, 결과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에 관한 기준이 필요하다.

교사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반복적인 자료 정리를 기술이 보조하더라도 학생의 이해 수준을 판단하고 학습을 이끄는 일은 여전히 교사의 몫이다. AI가 제시하는 설명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학생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보완하는 전문성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AI와 함께 포용교육, 교원 전문성 등이 논의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교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교육정책의 핵심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각국의 AI 교육 성과를 평가할 때도 단순히 기기를 얼마나 보급했는지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교사의 활용 역량이 개선됐는지, 학생이 실제로 학습에 도움을 받았는지, 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도 지원이 이뤄졌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의 AI 교육 전환은 첨단 기술을 교실에 들여놓는 문제를 넘어 교육격차를 줄이면서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과제와 맞닿아 있다. 새로운 기술이 교육 기회를 넓히는 수단이 되려면 교사와 학생이 처한 현실적인 교육 여건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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