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는 26일부터 27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2026 아프리카 지역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세계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을 맞아 마련됐으며, 정보의 신뢰성과 디지털 시민권, 온라인 환경에서의 인권 보호 등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올해 세계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의 주제는 '우리 모두의 역할: 시민을 위한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발전'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 정보의 출처와 정확성을 판단하고 책임 있게 소통하는 역량을 강조한다.

아프리카 각국에서 디지털 서비스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민들이 접하는 정보의 양과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은 전통적인 언론이나 공공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정보를 생산하고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개인이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사회적 논의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나는 반면, 정보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책임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모든 정보가 검증된 사실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정 주장이나 사진, 영상이 반복적으로 공유되면 실제 근거와 관계없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정보의 맥락이 생략되거나 서로 다른 사건의 자료가 결합될 경우 일반 이용자가 원래 내용을 판단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미디어·정보 리터러시는 이러한 환경에서 필요한 역량이다. 단순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정보를 검색하고 비교하며 출처와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 허위정보 대응과 디지털 시민권의 연결
유네스코가 이번 행사에서 강조하는 주요 방향 가운데 하나는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디지털 공간에서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허위정보 문제는 기술적 검증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이용자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 교육 기회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민교육은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면서도 잘못된 정보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균형도 중요하다.
특히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능력은 개인의 일상생활을 넘어 공공정책과 사회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필요하다.
◇ 지역별 여건 고려한 교육 확대 필요
아프리카의 디지털 환경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인터넷 기반시설이나 교육 여건, 사용하는 언어와 정보 접근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교육 방식은 실제 이용자의 정보 활용 능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유네스코는 올해 행사를 분산형·참여형 방식으로 구성하고 지역별 정보 환경에 적합한 대응을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교육기관, 시민사회 등이 각자의 여건에 맞춰 미디어·정보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교육 과정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방법과 정보의 정확성을 검토하는 능력을 함께 가르치는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사실처럼 보이는 이미지와 영상, 문장을 구별하는 문제도 새로운 교육 과제로 제기된다. 콘텐츠의 제작 방식이 다양해질수록 이용자가 출처와 근거를 확인하는 역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번 나이로비 행사는 아프리카에서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어떻게 시민의 실질적인 정보 활용 능력으로 연결할 것인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과 그 안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아프리카 각국의 디지털 교육정책에서도 두 영역을 함께 고려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