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프리카 미디어 전문매체 브로드캐스트 미디어 아프리카에 따르면 '카칸다'는 제23회 칸 범아프리카 국제영화제에서 장편 극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연기한 마이라마 아미나 셰후(Mairama Amina Shehu)도 장편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화제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진행됐으며, 폐막일에 열린 디칼로 어워즈(Dikalo Awards)를 통해 주요 수상작을 발표했다.

토카 맥바로르(Toka McBaror) 감독이 연출한 '카칸다'는 이번 시상식에서 장편 극영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받았다.
영화 한 편이 작품과 연기 부문에서 함께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나이지리아 영화계에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놀리우드(Nollywood)'로 알려진 영화산업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놀리우드는 나이지리아의 영화 제작과 유통을 포괄하는 산업적 명칭으로, 현지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영화뿐 아니라 해외 아프리카계 관객과 국제시장을 겨냥한 작품들도 제작되고 있다.
이번 '카칸다'의 수상은 나이지리아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배우의 연기력을 함께 평가받은 사례다.
다만 영화제 수상 결과가 곧바로 국제 배급 확대나 상업적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후 해외 상영과 배급 계약, 관객 반응 등에 따라 실질적인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 콩고·카메룬 영화도 수상
이번 영화제에서는 나이지리아 이외에도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관련된 작품들이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장편영화 남우주연상은 카메룬 영화 '라이츠 아웃(Lights Out)'에 출연한 웨일 오조(Wale Ojo)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에나 존스콧(Enah Johnscott) 감독이 연출했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콩고와 프랑스의 합작 영화 '오브 머드 앤드 블러드(Of Mud and Blood)'가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연출은 장가브리엘 레이노(Jean-Gabriel Leynaud) 감독이 맡았다.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벨기에와 마다가스카르가 관련된 '마다가스카르: 왓 리메인스 오브 미 히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프랑스와 모로코가 관련된 '아프리카 블랑카, 추방의 색'에 특별언급을 부여했다.
수상작의 제작국과 소재, 감독의 배경이 다양하다는 점은 범아프리카 영화제가 아프리카 대륙 내부의 영화뿐 아니라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경험까지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 아프리카 영화와 국제시장 연결
칸 범아프리카 국제영화제는 아프리카와 아프리카계 문화권의 영화와 예술을 소개하기 위한 독립 영화제다.
올해로 23회를 맞았으며, 영화 상영과 시상식뿐 아니라 콘퍼런스와 음악공연, 전시 등을 함께 구성했다.
주최 측은 올해 영화제에 약 50편의 작품과 60개국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고 안내했다. 이는 공식 소개 자료에 제시된 행사 규모로, 실제 최종 참가 현황과는 구분된다.
영화제가 국제 관객에게 아프리카 영화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프리카 영화산업은 국가별 언어와 문화적 배경, 제작환경에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국제시장 진출 과정에서 유통과 홍보의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의 관객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제공하는 강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국제영화제는 상업적 흥행 규모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운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만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 수상 이후 배급 확대 여부 주목
아프리카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은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영화제 상영 이후에도 배급사와 상영관, 스트리밍 플랫폼 등으로 이어지는 유통 경로가 필요하다.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평가를 실제 관객 확대와 산업적 성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번 '카칸다'의 2관왕은 나이지리아 영화의 국제적인 작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기록됐다.
향후 이 작품이 해외 영화제와 상영시장,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 아프리카 영화의 국제적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과제 역시 개별 작품의 수상을 넘어 지속적인 제작과 유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