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위원회는 지난 27일 가봉 리브르빌에서 열린 제6차 통신·정보통신기술 전문기술위원회(STC-CICT) 정례회의에서 가나가 새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새로 구성된 위원회 의장단은 아프리카 5개 지역의 지리적 대표성을 고려해 선출됐다. 가나가 의장국을 맡고 케냐가 제1부의장국, 가봉이 제3부의장국을 맡는다. 레소토는 보고국으로 선임됐으며 북아프리카 지역의 제2부의장국은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가나는 기존 위원회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하는 제1부의장국을 맡아왔다. 이번 선출로 아프리카 디지털 정책 협의 과정에서 회의를 이끌고 회원국 간 합의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통신·정보통신기술 전문기술위원회는 아프리카연합의 분야별 정책 협의기구다.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추진할 정보통신 정책을 검토하고 관련 권고안을 마련해 아프리카연합의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AI 정책과 데이터 거버넌스, 디지털 신원체계, 사이버보안, 국가 간 데이터 이동 등이다. 디지털 기술을 개별 국가의 산업정책에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 전체의 경제·사회 발전과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아프리카연합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전략의 중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륙 차원의 AI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행동계획과 투자·재원조달 방안도 검토한다.
AI 기술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국가별 규제체계와 데이터 보호 기준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진다. 회의에서는 아프리카 AI 거버넌스·규제 지침 초안과 데이터 공유체계, 개방형 데이터 전략, 국경 간 데이터 이동에 관한 정책 문서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디지털 신원체계의 상호운용성 역시 논의 대상이다. 국가마다 다른 신원확인 시스템이 일정한 기술적 기준을 바탕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관련 지침과 최소 기준을 검토한다.
아프리카연합은 회원국 간 디지털 협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통신망 연결뿐 아니라 안전한 데이터 교환과 공공서비스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카무기샤 카자우라 아프리카연합위원회 인프라·에너지 담당 국장은 개회식에서 연결성, 안전한 데이터 교환,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이 통합 공공서비스와 디지털 혁신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가봉 디지털경제·디지털화·혁신부의 알린 실비 민코미에투아 사무총장도 디지털 정책이 지식 접근성과 경제적 기회, 시민의 개인정보 보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는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기술 보급 자체보다 실제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경제적 기회, 접근성 개선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연합 회원국은 모두 55개국으로, 디지털 인프라와 경제발전 수준에는 국가별 차이가 존재한다. 공동정책을 추진하더라도 각국의 기술적 여건과 행정 역량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서는 청년과 여성의 디지털 분야 참여 확대, 디지털 공공 인프라 구축, 정보 활용 역량 강화 등도 다뤄진다. 신기술을 활용한 경제성장과 함께 디지털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계층을 줄이는 문제가 공동 과제로 제시됐다.
전문가 회의는 28일까지 진행되며 29일에는 장관급 회의가 열린다. 전문기술위원회가 검토한 정책과 권고안은 이후 아프리카연합의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활용될 예정이다.
넥스트포스트 이종균 기자 jay@next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