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HOME  >  HELLO AFRICA

아프리카개발은행, 리비아 청년·여성 창업 지원에 100만달러 투입

황상욱 기자

입력 2026-10-28 15:05

[넥스트포스트=황상욱 기자] 석유와 가스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민간산업을 육성하려는 리비아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100만달러 규모의 창업 지원금을 투입한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지난 27일 리비아의 청년·여성 창업 활성화와 중소기업 금융 접근성 개선을 위한 100만달러 규모의 무상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리비아 트리폴리 비즈니스 허브에서 청년 창업기업 관계자들이 아프리카개발은행 대표단과 만나고 있다./아프리카개발은행
지난 5월 리비아 트리폴리 비즈니스 허브에서 청년 창업기업 관계자들이 아프리카개발은행 대표단과 만나고 있다./아프리카개발은행
이번 지원금은 은행의 중소득국 기술지원기금에서 제공되며 '민간부문 개발 및 기업가정신 강화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소규모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이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리비아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B)가 시행을 맡고 프랑스 국제기술협력기관인 엑스퍼티즈 프랑스(Expertise France)가 협력한다.

주요 지원 대상은 창업자 200명이다. 이들에게 사업계획 수립과 재무 이해력, 프로젝트 관리, 가격 책정, 마케팅 등 실제 기업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

참여자 구성에서도 여성과 청년의 비중을 높였다. 전체 교육 참여자의 40%를 여성, 50%를 청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창업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는 계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금융기관의 대출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은행은 금융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이슬람 금융과 영세·중소기업 대출에 관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소 4개 금융기관 및 중소기업 지원기관과 협력해 창업기업에 적합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여성과 청년의 수요를 반영한 소액금융 상품 설계도 지원한다.

창업자의 경영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금융기관이 소규모 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금융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양쪽의 역량을 강화하는 구조다.

리비아 경제는 오랫동안 석유와 가스 산업에 크게 의존해 왔다. 에너지 부문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비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민간 일자리를 확대하는 문제가 주요 경제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소규모 기업과 창업자는 자금조달 수단이 제한적이고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전문지식이나 지원서비스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금융 접근성 부족과 경영 역량 격차, 분산된 기업 지원체계 등의 문제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의 역량 강화도 사업에 포함됐다. 은행은 리비아의 민간부문 개발 로드맵과 실행계획을 갱신·검증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지원기관 간 협력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최소 5개 국가기관에는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성과를 보고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지원을 제공한다. 정책과 사업 운영 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의 경제적 참여를 고려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금융정보 인프라 개선도 추진한다. 리비아 신용정보센터에는 직원 교육과 정보시스템 개선을 지원해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정보의 접근성과 품질을 높일 예정이다.

신용정보의 품질은 금융기관이 차입자의 상환능력과 위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기업의 금융 이력과 관련 정보가 부족할 경우 소규모 사업자는 자금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프로젝트에는 환경을 고려한 기업 운영과 자원 효율성, 친환경 창업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금융기관이 자금 공급 과정에서 기후 관련 요소를 고려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의 말린 블롬베리 북아프리카 부국장 겸 리비아 담당 국가책임자는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경영 역량과 수요에 부합하는 금융서비스,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아프리카개발은행의 '리비아 국가협력전략 2025~2028'과도 연결된다. 은행은 해당 전략에서 제도적 역량과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재건과 경제 다변화를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비아의 창업 지원사업은 단순한 교육이나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 성장에 필요한 금융과 제도적 기반을 함께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에는 교육을 받은 창업자들이 실제 사업을 유지·확대할 수 있는지, 금융기관과 지원기관의 역량 강화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사업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넥스트포스트 황상욱 기자 andrew@nextpost.co.kr

<저작권자 © 넥스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