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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아닌 내정간섭" 멕시코 대통령, 미국 직격

한유리 전문위원

입력 2026-06-01 16:25

[넥스트포스트=한유리 전문위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법무부의 멕시코 전·현직 관리 기소를 두고 미국의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미국 법무부의 기소에서 시작됐다. 미 법무부는 지난 4월 말 루벤 로차 모야 전 시날로아 주지사를 포함한 멕시코 전·현직 관리 10명을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가운데)와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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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는 "외부로부터 우리 기관에 압력이 가해지고, 다른 나라가 멕시코인의 책임하에 있는 사안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용인될 때 우리는 더 이상 이를 협력이라고 말하지 않고 내정간섭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로차 전 주지사는 현 집권당인 좌파 모레나당 소속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꼽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하다. 미국의 기소가 멕시코 국내 정치와 맞물려 해석되는 배경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사안을 양국 관계에서 이례적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은 양국 관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정말 멕시코를 도우려는 합법적이고 진정한 관심인가. 아니면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극우 세력의 입지 다지기를 보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멕시코가 미국과의 마약 밀매 대응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가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해 미국과 협력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멕시코 인사의 유무죄를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법무부가 기소 과정에서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멕시코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자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마약 범죄 대응이라는 양국 공통 과제가 주권과 사법권 문제와 충돌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마약 밀매 혐의를 앞세워 기소에 나섰고, 멕시코는 이를 국내 정치 개입으로 받아들이며 반발하고 있다.

넥스트포스트 한유리 전문위원 nextpost01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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