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위원회

logo

HOME  >  Global

동아프리카 ODA 거점 케냐, 한국과 협력판 넓힌다

한유리 전문위원

입력 2026-06-02 14:31

[넥스트포스트=한유리 전문위원] 한국과 케냐가 동아프리카 무상원조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케냐 외교부와 ‘주재국 약정’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서명은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왼쪽부터)홍석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지역사업Ⅱ본부 이사와 무살리아 무다바디 케냐 외교부 장관./코이카
(왼쪽부터)홍석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지역사업Ⅱ본부 이사와 무살리아 무다바디 케냐 외교부 장관./코이카
주재국 약정은 해외원조 기관이 현지에서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지위와 면세 혜택, 특권·면제를 보장하는 공식 약정이다. 코이카가 케냐에서 무상원조 사업을 추진할 때 필요한 활동 범위와 권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성격이 있다.

이번 약정은 2014년 체결된 양국 간 무상원조 기본 협정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최근 한국과 케냐의 개발협력 규모가 커지고 현지 사업 환경이 바뀌면서, 코이카의 활동을 더 명확히 보장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체결식에는 홍석화 코이카 지역사업Ⅱ본부 이사와 무살리아 무다바디 케냐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양측은 약정서에 최종 서명하고 개발협력 확대 기반을 다졌다.

케냐는 한국 ODA에서 새로 주목받는 중점협력국이다. 정부가 5년마다 지정하는 중점협력국은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개발협력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선정하는 국가다. 중점협력국으로 지정되면 대형 패키지 사업 등 방식으로 양자 무상원조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케냐가 갖는 의미도 작지 않다. 케냐는 동아프리카의 경제·물류 관문으로 꼽힌다.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 분야 혁신을 이끄는 국가라는 점에서 ‘실리콘 사바나’로도 불린다. 청년 인구와 교육 기반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공공행정 등에서 협력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석화 이사는 “케냐가 동아프리카 개발협력의 핵심 허브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제도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ODA 예산의 집행 효율성을 높여 케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 파트너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이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접점도 넓혔다. 케냐를 비롯해 탄자니아, 이집트, 모잠비크, 보츠와나, 차드, 튀니지,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말라위 등 10개국 외교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논의 분야는 국가별로 달랐다. 탄자니아와는 물관리·보건, 교육, 농어촌 개발, 교통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집트와는 청년 인재 양성, 디지털 전환, 취약계층 포용 확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튀니지와는 디지털 기반 공공행정, 정보통신기술 산업인력 양성, 농림수산업 생산성 강화, 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코이카는 아프리카 국가를 원조 수혜국으로만 보지 않고 글로벌 복합 위기를 함께 다룰 파트너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한·케냐 주재국 약정은 그 흐름 속에서 동아프리카 협력의 기반을 넓히는 사례로 풀이된다.

넥스트포스트 한유리 전문위원 nextpost0113@gmail.com

<저작권자 © 넥스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