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작가는 지난 29일 멕시코 산미겔 데 아옌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주인공 '지은이'에 대해 "삶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연스레 나온 캐릭터"라고 말했다. 윤 작가는 제3회 산미겔 데 아옌데 국제도서전에 초대돼 멕시코를 찾았다.
2023년 출간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국내에서 누적 5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출판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출판계의 관심을 받았다. 작품은 상처받은 마음을 꺼내 깨끗하게 닦아주는 세탁소를 중심으로 삶의 얼룩과 회복을 다룬다.

윤 작가가 라틴아메리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7일에는 멕시코시티에서 독자 100여 명과 만났다. 사촌 동생을 잃고 상심에 빠진 독자, 질문 도중 눈시울을 붉힌 독자도 있었다. 윤 작가는 피부색과 언어는 달라도 독자들이 느끼는 정서는 비슷했다고 말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인기는 후속 시리즈로 이어졌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핵심 문장으로 윤 작가는 "햇살 가득한 날에 내게 온 모든 불행에게 포옹을, 비가 내리는 날에 내게 온 모든 행복에게 환호를"을 꼽았다.
작품 세계는 작가 자신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윤 작가는 어린 시절 스스로를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던" 고독한 소녀였다고 돌아봤다. 책의 세계에 빠져 연간 10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다독가로 성장했다. 그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순식간에 탈고했다고 했지만, 본격적으로 책을 시작하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뒤에도 새 도전은 계속됐다. 윤 작가는 지난해 말 단편소설 '블랙'으로 김포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문학상 수상은 2012년 동서문학상 은상 이후 13년 만이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원고를 노란 봉투에 넣어 우편으로 보낸 과정을 떠올렸다.
윤 작가는 삶을 기쁨만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삶에서 슬픔이 기쁨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삶이란 8대2의 비중으로 슬픔이 기쁨을 압도한다"는 말도 남겼다. 다만 남은 20%의 기쁨으로 80%의 슬픔을 덮으며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가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서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시구를 인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 작가는 산미겔 데 아옌데의 한 카페에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문장을 조용히 읊었다.
넥스트포스트 한유리 전문위원 nextpost011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