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에너지 시장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5월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이 56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4월 하루 평균 520만 배럴을 한 달 만에 넘어선 수치다.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커진 중동발 공급 불안이 있다. 아시아와 유럽 정유사들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원유 확보에 나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가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보다 큰 폭의 할인가에 거래되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수요가 가장 컸다. 아시아는 하루 평균 245만 배럴을 수입하며 두 달 연속 미국산 원유 최대 수입 지역 자리를 유지했다. 유럽은 하루 240만 배럴을 들여와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일본의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일본은 하루 80만8000배럴을 사들이며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미국산 원유를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월보다 32% 늘어난 규모다.
미국 원유 수출 확대 흐름은 4월부터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앞서 케이플러를 인용해 미국 원유 수출이 4월 하루 520만 배럴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6월 이후에도 같은 속도로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중동 평화협상 기대가 일부 되살아나면서 공급 불안이 완화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의 브렌트유 대비 할인폭도 줄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는 미국 원유 수출이 6월 하루 490만 배럴, 7월 하루 460만 배럴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 수출 회복세도 눈에 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선적 자료에 따르면 5월 베네수엘라의 원유와 정제 제품 수출량은 하루 125만 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급증한 수치다.
비톨과 트라피구라 등 글로벌 원자재 중개 기업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며 베네수엘라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올해 말 원유 하루 생산량을 137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112만 배럴보다 22.3% 늘어난 규모다.
외신들은 중동발 공급 불안이 길어지면서 세계 원유 교역의 중심이 중동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등 대서양권 공급원으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의 가격 차가 좁혀지고 중동 협상 기대가 살아날 경우 미국산 원유 수출 증가세는 6월 이후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넥스트포스트 박해도 전문위원 nextpost011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