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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5개월째 확장, 공급망 불안에 재고 확보

박해도 전문위원

입력 2026-06-01 12:15

[넥스트포스트=박해도 전문위원] 일본 제조업 경기가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성장 속도는 둔화했고 비용 부담은 더 커졌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와 인베스팅닷컴, 야후재팬에 따르면 2026년 5월 일본의 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확정치는 54.5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앞서 나온 속보치와는 같았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른다. 5월 수치는 기준선을 웃돌았다. 일본 제조업이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4월 55.1에서 내려오며 상승 탄력은 다소 약해졌다. 4월 수치는 2022년 1월 이후 51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일본 제조업 5개월째 확장, 공급망 불안에 재고 확보
겉으로 드러난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생산과 신규 수주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S&P 글로벌은 5월 제조업 생산이 12년여 만에 높은 수준이었던 4월보다는 둔화했지만,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성장의 배경이다. 기업들이 제품 수요 증가만으로 생산을 늘린 것은 아니었다. 중동전쟁으로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부족 가능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판매 증가와 재고 확대가 동시에 생산을 떠받친 셈이다.

신규 수주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기업들은 고객들이 공급 차질에 대비해 안전재고를 확보하려고 주문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요 회복과 불안 심리에 따른 선주문이 섞여 있는 구조다.

해외 수요는 강했다. 신규 수출 수주는 5년 만에 가장 빠르게 늘었다. 해외 주문이 늘었지만 전체 신규 수주 증가율은 전월보다 둔화했다. 수출 흐름은 긍정적이었지만 내수와 전체 주문 흐름이 함께 가속된 것은 아니었다.

구매 활동도 크게 늘었다. 기업들은 자재 부족과 공급업체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구매량을 늘렸다. 구매량 증가율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이 앞으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원재료 확보를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망 상황은 더 나빠졌다. 구매품 납기 지연은 계속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늦은 수준이었다. 상당수 기업은 중동전쟁이 공급망에 미친 영향을 납기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원자재 조달난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재고를 늘리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일부 제약을 받았다. 구매품 재고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완제품 재고는 수주 물량 소진 영향으로 줄었다.

고용은 늘었다. 생산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인력을 확충한 영향이다. 고용 증가 폭은 최근 4년여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커졌다. 그러나 수주 잔량이 빠르게 늘면서 생산능력 부담도 함께 커졌다.

비용 압박은 가장 뚜렷한 위험 요인이다. 평균 투입가격 상승률은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기업들은 금속과 석유 관련 원자재 가격 급등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인건비와 운송비 상승도 부담을 키웠다.

기업들은 늘어난 비용을 판매가격에 반영했다. 평균 판매가격 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원가 부담이 최종 가격으로 옮겨가면서 물가 부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생산 전망은 4월보다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장기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은 소비 수요 확대와 신제품 개발, 전자산업 등 주요 산업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지정학적 불확실성, 비용 급등,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은 제조업 경기를 제약할 변수로 남아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5월 제조업 PMI에서 생산과 신규 수주가 조사 역사상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며 일본 제조업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급격한 비용 상승과 세계 경제 둔화가 향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넥스트포스트 박해도 전문위원 nextpost01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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