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천연가스 수급 및 자원 공급망 위기 공동 대응 방안 논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월 9일부터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유럽연합, 필리핀 장관급 인사들과 화상 또는 유선 회담을 진행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계기 미국, 일본 등과 양자회담을 가진 데 이어 주요 에너지 관련국과 추가 협의를 이어간 것이다.
김 장관은 각국 장관들과 최근 중동 상황으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산유국과의 협의에서는 우회 공급로 확보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김 장관은 3월 9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에게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요청했다. 3월 11일에는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 석유공사 사장 겸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에게 푸자이라항 활용과 관련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액화천연가스 수급 문제도 논의됐다. 김 장관은 3월 20일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에게 한국에 대한 장기도입 계약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카타르는 한국의 주요 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이다.
비축유 방출도 대응 카드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같은 날 댄 요르겐슨 유럽연합 에너지 집행위원과 협의하고 국제에너지기구가 결정한 총 4억 3000만 배럴 규모 공동 비축유 방출이 아시아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2246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 관리와 관련해서는 필리핀 측에 국내 조치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 장관은 3월 23일 샤론 가린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에게 한시적 최고 가격제와 수출 관리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전면 통제가 아니라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출을 유도해 국내 시장 불안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산업·자원 밸류체인의 핵심 거점 국가"라며 "국내 수급과 민생 안정은 물론 전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요국과 양자·다자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포스트 박예하 기자 nextpost011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