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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 "DRC 에볼라, 아프리카 GDP 23억7000만 달러 손실 우려"

한유리 전문위원

입력 2026-07-01 13:49

[넥스트포스트=한유리 전문위원] 유엔개발계획(UNDP)이 콩고민주공화국(DRC) 에볼라 발병의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공식 경고했다. 바이러스의 직접 감염 피해에 더해 교역 중단과 투자 위축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아프리카 대륙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UNDP는 6월 30일 발표한 'DRC 에볼라 발병 신속 사회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에볼라 확산이 현재 수준으로 DRC와 우간다에 제한되더라도 아프리카 전역에서 23억70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의 경제 손실과 9만개의 공식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에볼라 발병이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손실 규모는 최대 3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지난 5월 15일 DRC 동부와 우간다에서 번두기요 변종(Bundibugyo strain)으로 시작됐다. 6월 말 기준 실험실 확인 감염 사례는 1307건이며, 사망자는 377명으로 치명률은 28.8%다.
위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연출된 가상 이미지입니다./넥스트포스트
위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연출된 가상 이미지입니다./넥스트포스트
국가별로 보면, 앙골라가 약 1만6600개로 일자리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 케냐는 약 2900개, 남수단은 약 1480개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것으로 추산됐다. 케냐에서는 에볼라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경 강화 검역과 여행 통제, 격리 요건으로 인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느려지면서 물류 비용이 올랐고 교역이 위축됐다. 지역 시장과 공급망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DRC 자체의 피해는 더 크다. 보고서는 에볼라가 현재 수준으로 통제되더라도 DRC에서만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10억 달러를 초과하고, 5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케냐 정부는 지난 6월 25일 기준 에볼라 감염 위험 지역에서 입국한 여행객 14만명 이상을 검역했으며, 100건 이상의 알림을 처리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케냐 보건부는 에볼라 대비와 대응 예산으로 17억 실링(약 13억원)을 투입했으며, 미국도 케냐의 에볼라 대비를 지원하기 위해 1350만 달러를 지원했다.

UNDP 보고서는 경제적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된다고 강조했다. DRC에서는 추가로 98만5000명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DRC는 이미 인구의 약 10명 중 6명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국가다.

성별 불평등도 두드러진다. 국경 비공식 무역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경 이동 제한이 여성의 소득 창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여성은 또한 의료 최일선 인력의 다수를 차지하고 가정 내 주 돌봄 제공자 역할도 하는 경우가 많아 바이러스 직접 노출 위험도 함께 높다.

보건 자원 전용에 따른 부수적 피해도 지적됐다. 에볼라 대응에 의료 자원이 집중되면서 다른 질환에 대한 일반 의료 서비스가 약화되고, 이로 인해 DRC에서 에볼라 외 원인으로 사망하는 영아가 최대 2520명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UNDP는 경제 피해 완화를 위한 정책 방향으로 전면적인 국경 폐쇄 대신 표적화된 검역 프로토콜과 지역사회 기반 보호 시스템을 결합하는 '스마트 국경' 전략을 제안했다. 비공식 무역에 종사하는 여성의 경제 활동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방역 효과를 높이는 접근법이다. 이와 함께 가장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직접 현금 지원과 소비 보조금 투입도 권고했다.

UNDP 아프리카 담당 지역국장 아후나 에지아코나와는 "에볼라는 병원 문에서 멈추지 않는다"며 "경제적 피해는 감염자를 훨씬 넘어서고 있으며 재정적 완충 능력이 없는 취약계층에 불균형적인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넥스트포스트 한유리 전문위원 nextpost01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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