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며 해협을 통행료 없이 전면 개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실제 통항량은 전쟁 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란이 최근 미군 철수와 전쟁 배상금 지급 등 6가지 조건을 새로 내걸면서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오히려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이번 위기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106일간 이어진 충돌은 6월 중순 양측이 종전 MOU에 서명하면서 일단 멈춰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졌다고
아프리카 남부 구리 생산국 잠비아가 오는 13일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치른다. 2021년 집권한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며, 여당이 분열되며 급조된 야권 연합을 이끄는 브라이언 문두빌레 후보가 맞선다.잠비아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세계 최초로 국가부도를 낸 나라다. 히칠레마 정부는 집권 이후 국제통화기금과 17억달러 규모의 6년짜리 확장신용제도를 체결해 부채 재조정을 추진했고, 이 프로그램은 올해 1월 종료됐다. 대외채무 재조정 대상의 90% 이상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잠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채무불이행 상태에서 CCC+로 올렸다. 외환보유액
세계보건기구(WHO)가 우간다의 에볼라 발생 조기 종료 선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우간다는 지난달 28일 분디부교 변종 에볼라 발생 종료를 공식 선언했지만, 국제 표준인 42일 대기기간을 완전히 채우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우간다는 지난 5월15일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유입된 사례로 에볼라 발생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16일 콩고 국적의 마지막 확진 환자가 물라고 국립격리치료센터에서 완치 퇴원했고, 우간다 보건부는 이날 국제 권고 기준에 따른 42일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종료 선언은 이보다 12일 뒤인 지난달 28일 이뤄졌다. 우간다 보건부는 이보다 앞서 6월16일 퇴원한 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사이버범죄의 55%에 인공지능(AI)이 관여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인터폴은 지난 3일 아프리카 36개 회원국의 설문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아프리카 사이버위협평가보고서 2026'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사이버범죄가 개별 사건 단위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산업화한 생태계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AI는 정찰과 피싱, 갈취, 탐지 회피에 이르는 공격 전 단계를 자동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피해 규모도 커졌다. 2024년 이후 사이버범죄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1억9200만 달러에서 4억8400만 달러로 2배 넘게 늘었다. 조사 대상국의 72%는 자국 내 스캠센터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남부·서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미성년자 실종과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군부 과도정부의 치안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정권을 흔들려는 조직적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시민사회는 제도와 행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결과라고 맞서고 있다.마다가스카르 경찰은 올해 상반기 아동과 청소년 실종 신고 172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8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81명은 가족에게 돌아갔고 83명은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사건은 수도 안타나나리보와 주변 지역에 집중됐다. 수도를 포함한 아날라망가 지역에서 접수된 신고는 119건이다. 경찰은 일부 미귀가 청소년이 집으로 돌아간 뒤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실종 사건이
가나 국민 두 명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이민 폭력 사태를 조사해달라고 청원했다.전직 가나 정부 거버넌스·안보 담당 대변인 팔그레이브 보아케-단콰 박사와 대테러·안보 분석가 이매뉴얼 코틴은 지난 15일 ICC 검찰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남아공에서 반복돼온 이주민 대상 공격이 인도에 반한 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5년부터 11년간"…살해·폭행·약탈·강제 이주 주장청원서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을 겨냥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공격 패턴"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살해와 폭행, 약탈, 강제 이주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청원서는 또 남아공 당국이 이런 폭력
세네갈이 마키 살 전 대통령의 유엔(UN)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지지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살 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던 현 정권이 그를 국가 대표 후보로 밀기로 하면서 극적인 관계 전환이 이뤄졌다.세네갈 외교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대통령이 살 전 대통령의 유엔 사무총장 후보직을 전폭 지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예 대통령은 지난 17일 살 전 대통령과 만난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 살 전 대통령이 2024년 퇴임 후 처음으로 다카르를 찾은 자리였다.파예 대통령은 정부와 전 세계 세네갈 외교 공관에 살 전 대통령의 후보직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출마가 "아프리카를 위
수단 내전이 4년째로 접어들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향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23년 4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1400만명이 삶터를 떠났다. 이 가운데 900만명은 수단 안에서 떠돌고 있고 440만명은 국경을 넘었다. 수단인 4명 중 1명이 실향 상태다.전투 양상은 지역마다 갈린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25년 하르툼과 아지자리아주에서 교전이 눈에 띄게 잦아들며 220만명 넘게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반면 다르푸르와 코르도판, 청나일주에서는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중 폭격과 드론 공격이 늘며 새로운 피란이 발생했다.귀환은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UNHCR은 약 150만명이 하르툼
가나 정부가 토지 등록 처리 기간을 1개월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토지행정 전면 개혁에 나섰다. 수년씩 걸리던 등기 지연과 '고로 보이즈'로 불리는 비공식 브로커의 부패 고리를 디지털 전환으로 끊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대통령이 공공 토지 임대를 전면 동결하는 초강수에서 출발한 개혁이 제도 정비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에마누엘 아르마-코피 부아 가나 토지천연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 수도 아크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토지 등록 속도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등록 처리 기간을 1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목표는 전국 단위 디지털 개혁인 전략적 토지행정 개혁 프로젝트(SLAP)의 하나로 추진된다. 가나에서는 토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거의 10년 만에 최악의 기아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분쟁이 이어지는 9개 주에서 1700만명 이상이 위기, 비상, 재앙 수준의 기아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조사보다 약 200만명 늘어난 규모다.이 중 가장 심각한 곳은 보르노주다. WFP가 최근 완료한 카드르 아르모니제(Cadre Harmonisé) 분석에 따르면 이 주에서만 300만명 이상이 급성 식량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 75만명은 심각한 기아 상태다. 1만명 넘는 인원은 재앙적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다. 재앙 단계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존재만으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국면에 들어섰는지를 보여준다는
케냐가 매년 7월 7일 치르는 반정부 기념 시위 '사바사바'를 올해는 큰 인명 피해 없이 넘겼다. 지난해 최소 31명에서 많게는 43명까지 목숨을 잃었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나이로비 지역 경찰청장 이사 모하무드는 7일 저녁 브리핑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은 팡가니 지역 6명, 센트럴 경찰서 관할 4명 등 모두 10명에 그쳤다. 그는 도심 상점의 80%가 정상 영업을 이어갔고 약탈 신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사바사바는 1990년 7월 7일 다니엘 아랍 모이 전 대통령의 일당독재에 맞서 다당제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시위를 기리는 날이다. 스와힐리어로 '일곱-일곱'을 뜻하며 올해로 36주년을 맞았다.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올해 사회보장 예산을 늘렸지만 정작 가장 취약한 아동과 고령층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인권감시기구(HRW)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는 성폭력과 방임을 포함한 아동 대상 폭력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조기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과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노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백은 영유아 교육이다. 3~5세 아동의 약 30%가 어떤 형태의 조기교육 프로그램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된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정부 지원을 받는 곳은 3분의 1에 그친다. 보호자들이 꼽는 등록의 가장 큰 걸림
한 남성의 죽음을 둘러싸고 두 나라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다.가나 외교부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자국민 바시루 이삭(40)이 지난달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카옐리트샤 지역에서 반이민 시위 도중 총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소식을 "깊은 충격과 슬픔으로 받아들였다"며 남아공에서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을 겨냥한 외국인 혐오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를 함께 전했다.가나 외교부에 따르면 이삭은 남아공에서 약 20년간 거주하며 재단사로 일해온 인물이다. 자신의 가게에서 "남아공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비난을 받은 뒤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프리토리아 주재 고등판무관실은 남아공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