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에서 거의 10년 만에 최악의 기아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분쟁이 이어지는 9개 주에서 1700만명 이상이 위기, 비상, 재앙 수준의 기아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조사보다 약 200만명 늘어난 규모다.이 중 가장 심각한 곳은 보르노주다. WFP가 최근 완료한 카드르 아르모니제(Cadre Harmonisé) 분석에 따르면 이 주에서만 300만명 이상이 급성 식량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 75만명은 심각한 기아 상태다. 1만명 넘는 인원은 재앙적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다. 재앙 단계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존재만으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국면에 들어섰는지를 보여준다는
아프리카의 최대 통상 파트너였던 미국이 관세 장벽을 세우는 사이, 중국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이다.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은 연말까지 시한부로 연장된 상태다. 미국은 철강과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매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정면으로 겨눴다. 같은 시기 중국은 수교국 53개국에 사실상 전면 무관세 혜택을 열었다. 강대국의 통상정책이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사이, 아프리카는 역내 무역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AGOA는 2000년 제정된 미국의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특혜관세 제도다. 지난해 9월 30일 한 차례 만료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통합세출법에 서명하면서 소급 연장돼 12월 31일까지 다시 효력을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2026년 성장률을 4.3%로 유지했다. 지난 4월 전망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세로 읽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타고 뛰는 나라들과 그렇지 못한 나라들 사이의 격차가 이 지역 안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IMF는 이번 전망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2024~2025년 평균 3.5%에서 올해 3.0%로 낮춰 잡았다.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여파로 작용했다. 다만 기술 투자 붐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게 IMF의 판단이다. 지역별 편차는 크다. 나이지리아는 4월 전망과 같은 4.1% 성장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짐바브웨의 국가 상징인 석조 조각상과 식민지 시대 강탈당한 유해 8구를 짐바브웨에 돌려줬다. 지난 14일 케이프타운 이지코 남아프리카박물관에서 열린 반환식에는 짐바브웨 국기로 덮인 관 8개가 나란히 놓였다. 이 중 하나는 1910년 두개골과 턱뼈가 채집된 부족 추장의 것으로 추정되며, 116년간 박물관 서랍에 보관돼 있었다. 또 다른 유해는 주술 혐의로 살해된 남성의 것으로 알려졌다.남아공 스포츠예술문화부 장관 게이턴 매켄지는 이 유해들이 "발견되거나 기증된 게 아니라 무덤에서 직접 파헤쳐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환식에서 "누군가의 지도자였고 많은 이의 조상이었던 사람이 116년간 박물관 서랍에 앉
미국의 관세 정책이 또 한 번 전환점을 맞는다. 지난 2월 대법원이 위헌으로 판단한 관세를 대신해 도입된 무역법 122조 10% 일괄 관세가 오는 24일 시한을 맞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역법 301조를 앞세운 새로운 관세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이 진행 중인 두 갈래 301조 조사에 모두 이름을 올려, 어느 쪽이 먼저 결론 나든 추가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발단은 지난 2월 20일 나온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이다. 대법원은 6대 3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가 대통령 권한을 벗어난다고 판단했다. 판결 직후 백악관은 대체 수단으로 무역법 122조를 꺼내 들었다. 이
케냐가 매년 7월 7일 치르는 반정부 기념 시위 '사바사바'를 올해는 큰 인명 피해 없이 넘겼다. 지난해 최소 31명에서 많게는 43명까지 목숨을 잃었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나이로비 지역 경찰청장 이사 모하무드는 7일 저녁 브리핑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은 팡가니 지역 6명, 센트럴 경찰서 관할 4명 등 모두 10명에 그쳤다. 그는 도심 상점의 80%가 정상 영업을 이어갔고 약탈 신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사바사바는 1990년 7월 7일 다니엘 아랍 모이 전 대통령의 일당독재에 맞서 다당제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시위를 기리는 날이다. 스와힐리어로 '일곱-일곱'을 뜻하며 올해로 36주년을 맞았다.케
탄자니아 정부가 7일(현지시간) 예정된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다르에스살람 전역에 중무장 경찰을 배치하며 참가자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시위 배경에는 최대 야당 차데마의 대표 툰두 리수가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체포된 뒤 1년이 넘도록 사형이 가능한 반역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리수의 정치 인생은 순탄했던 적이 없다. 2017년 국회의원 신분으로 의사당을 나서던 그는 백주대낮에 16발의 총탄을 맞았다. 케냐를 거쳐 벨기에로 긴급 후송돼 목숨을 건졌지만 국회는 2019년 그의 결석을 문제 삼아 의원직을 박탈했다. 2020년 대선 이후 신변 위협을 피해 벨기에로 망명했던 그는 2021년 마구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올해 사회보장 예산을 늘렸지만 정작 가장 취약한 아동과 고령층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인권감시기구(HRW)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는 성폭력과 방임을 포함한 아동 대상 폭력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조기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과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노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백은 영유아 교육이다. 3~5세 아동의 약 30%가 어떤 형태의 조기교육 프로그램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된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정부 지원을 받는 곳은 3분의 1에 그친다. 보호자들이 꼽는 등록의 가장 큰 걸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부유세 도입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에녹 고동와나 남아공 재무장관은 지난 2일 소득세가 부유층 과세에 훨씬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밝히며 10년 넘게 정책권에서 간헐적으로 불거졌던 부유세 논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이번 결정으로 요한 루퍼트, 패트리스 모트세페 등이 이끄는 남아공 억만장자 계층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됐다. 포브스 등 추정에 따르면 루퍼트의 자산은 102억 달러, 모트세페는 37억 달러 수준이다. 남아공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소득 불평등 국가로 지니계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고액 자산가에 대한 재분배 압력도 꾸준히 정치권에서 제기돼 왔
통신사가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 하나가 아프리카 대중음악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범아프리카 재능 발굴 시리즈 '이아프리카(Y'Africa)'가 네 번째 시즌을 맞아 아프리카 음악 전체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달부터 북아프리카 3개국 방송망을 새롭게 끌어들였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통신사업을 운영하는 오랑주그룹이 제작하는 이 시리즈는 올해 7월부터 모로코의 2M, 튀니지와 이집트의 국영 방송사를 방영망에 추가했다. 마그레브 지역 전체와 이집트까지 방송 권역을 넓힌 셈이다. 2M은 모로코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채널 중 하나로 꼽히고, 이집트와 튀니지 역시 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시청자층을 갖고 있다.◇ 18명의 아티스트, 9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저장장치의 핵심 원료인 리튬. 기후 위기를 늦추기 위한 이 금속을 캐내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생태 파괴를 낳는다면, 그 모순을 어떻게 봐야 할까.정치학자 테아 리오프랑코스의 신간 '익스트랙션: 그린 자본주의의 최전선(Extraction: The Frontiers of Green Capitalism)'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다. 저자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칼리지 정치학과 부교수이자 기후공동체연구소 공동대표, 트랜스내셔널연구소 연구원이다. 책은 칠레에서 진행한 현장 연구를 바탕으로 하지만, 리튬 채굴에 관심이 쏠리는 나미비아·탄자니아·짐바브웨·나이지리아·가나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질문을 던진
아프리카수출입은행(아프렉심은행)이 지난 30년간 이어온 '아프리카 무역의 최종 대부자'라는 역할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조지 엘롬비 아프렉심은행 총재는 나이지리아 아부자 소재 아프리카무역센터(AATC)에서 열린 중간 언론 브리핑에서, 광물 가공 밸류체인에서 아프리카의 위치를 끌어올리고,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하는 대륙 결제 시스템을 심화시키며, 현재 해외 병원에 수출하다시피 하는 의학 연구 역량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세 가지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원광 수출만 하는 곳엔 투자 안 한다"엘롬비 총재는 전기 모빌리티 기업 스피로와 통신 인프라 기업 리퀴드텔레콤에 대한 최근 투자를 두고, 이 결정이 아프렉심은행 대표단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이 경마와 패션, 음악이 결합한 축제의 무대로 바뀐다. 130회째를 맞은 할리우드베츠 더반 줄라이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경마·사교 행사로 자리 잡았다.4일(현지시간) 더반 그레이빌 경마장에서 제130회 할리우드베츠 더반 줄라이가 열린다. 행사장에는 약 4만5000명의 경마 팬과 패션 애호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반 줄라이는 단순한 경마대회를 넘어 남아공 관광·패션·음악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올해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상금이다. 5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할리우드베츠는 우승 상금을 전년보다 두 배 늘린 1000만랜드로 책정했다. 우리 돈으로 약 10억 원 규모다. 할리우드베